이명박 대통령 내외, 패션 센스도 '만점'
해외 한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항상 한복을 입었던 김윤옥 여사는 이날 꽃분홍색 저고리에 밝은 회색 치마 색상의 한복을 선보였다. 보라색 옷고름과 아래 위로 은은한 꽃 문양이 새겨져있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. 전날 람 이매뉴엘 시카고 시장 주최 경제인 만찬에서 붉은 넥타이를 매 행사장 분위기와 맞추었던 이 대통령은 이 날은 푸른색 문양의 넥타이를 선택해 행사장 장식색과 맞추는 센스를 발휘했다. ○…박수, 또 박수 13일 의회 상·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45차례 박수를 받았던 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도 30분 동안 모두 15번의 박수를 받았다. 적어도 2분 한 번은 박수를 받은 셈. 참석자들은 특히 “미주 한인들이 미국 연방정부로 진출하는 것이 미국과 여러분을 위하는 것이다”, “미주 한인들이 매번 법원에서 한인회장을 정한다지만 시카고는 잘하고 있고 수준이 높다”는 부분에서는 큰 박수를 보냈다. ○…헤드테이블엔 누가?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양 옆으로는 김종갑 한인회장과 박규영 여성회장이 자리했다. 진안순 평통회장과 김태호 6.25 참전국가유공자회 시카고지부 회장, 김영기 페르미연구소 부소장, 엘리 홍 뉴스앵커, 김길영 중서부 한인회연합회장, 이아람 평통 차세대 대표가 자리했다. 하지만 테이블별 대화 시간은 5분이 채 안돼 몇마디 못 나누었다는 후문이다. 박규영 회장은 김 여사에게 시카고 한인 이민역사 책과 함께 보태닉 가든 한국 정원 설립 사업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. ○…“기준이 뭐야” 이날 동포간담회 참석자들은 자리 배치와 관련, 그 동안 한인사회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일부 인사들이 헤드 테이블 인근에 배치된 것을 두고 “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정했냐”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. 이에 앞서 지역 내 일부 단체 관계자들은 행사에 앞서 본사로 전화를 해와 “우리 회원들은 아무도 초대 받지 못했다”며 “참석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”고 주최측에 대한 불만을 전해왔다. 한편 이날 참석한 모 인사는 이 대통령의 격려사 도중 “아멘”이라고 외쳐 다른 참석자들의 불편한 눈길을 받기도. ○…“대통령 보다 어려 보여야” 허철 총영사는 이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을 앞두고 영사관 직원들의 건의로 급히 머리를 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. 허 총영사는 직원들의 “대통령의 머리가 까만데 총영사께서 희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”는 말에 마음을 바꾸어 행사 2~3일 전 급히 염색을 했다고. 이명박 대통령은 1941년생, 허철 총영사는 1954년생이다. 시간대별로 본 현장 10년만에 시카고를 찾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동포들의 간담회는 여건상 300여명의 동포들만 참석했다. 15일 다운타운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시카고 동포간담회 현장을 시간대별로 돌아봤다. ▶오전 9시: 다운타운 페어몬트 호텔 지하 2층 임페리얼 볼룸 개방. 시카고 경찰, 일리노이 주 경찰, 청와대 경호팀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됐고 호텔 인근은 통제됐다. 참석자들은 초청장 소지 여부 확인, 몸 수색 및 소지품 확인 후 입장 가능했다. ▶10시: 행사 시작 1시간 전까지 도착하라는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참가자 대부분이 입장을 마치고 대화를 나눔. 총 38개 테이블에 유사 단체별로 7~9명씩 좌석 배치됨. ▶10시 55분: 허철 총영사 내외, 김종갑 한인회장, 진안순 평통회장 등 동포대표 영접단 행사장 입구에서 대기. ▶11시 7분: 사회자 박현주 변호사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 기립.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입장해 동포 영접단과 인사 나눈 후 중서부 한글학교 협의회가 대표로 뽑은 화동 이수정(9) 양과 박예준(9) 군으로부터 꽃다발 받음. ▶11시 10분: 김종갑 한인회장 환영사. ▶11시15분: FTA 비준 축하하는 박수 받으며 이명박 대통령 연설 시작.(연설내용: 대통령 당선 전 시카고 방문 당시 회상, 오바마 대통령과 식사 자리서 FTA 비준 소식 접한 감회, 미주 한인 노고 치하 및 재외동포 선거 및 각 지역 한인회장 선출로 인한 정치적 갈등 지양하고 현지사회 진출 당부, 한미 FTA 통한 경제적 효과 강조.) ▶11시 45분: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,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, 김관진 국방부장관, 한덕수 주미대사 등 15여명의 국빈 방문 수행단 소개 후 연설 마무리. ▶11시 46분: 진안순 평통회장, 대한민국과 이 대통령 내외, 중서부 40만 동포를 위한 건배 제의. ▶11시 55분: 미리 선정된 한인 대표 4명이 이 대통령에게 질문. 토니 김 평통 부회장 독도 및 동해 문제, 최진욱 드폴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 국회 FTA 비준 및 중국·일본과의 FTA, 김진규 재향군인회 회장 종북세력 척결 및 북한문제, 장행덕 오하이오 주 데이턴 한인회장 미국 내 한류 및 한국어 교육 지원 질문. ▶낮 12시 5분: 이명박 대통령 테이블에서 일어서 답변. ▶12시 28분: 공식 행사 완료. 이 대통령 내외 퇴장하며 두 번째 열 테이블 인사들과 인사 나누고 일부 참석자들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. 이후 행사 참석자들 오찬과 함께 대화 나누며 행사 마무리. 정리 = 김주현 기자